열달후에 가이드

육아 전문가 상담(원더커뮤니티)

부정적인 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 괜찮을까요?

Q.

얼마전 어린이집 선생님이 저희 아이가 부정적인 표현을 전혀 하지 않아서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금 만4세인데, 이때쯤이면 싫어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 많은 것이 보통이라고 하시는데, 저희 아이는 싫다는 이야기를 전혀하지 않아서 가정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강요하시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집에서는 특별히 그런 부분들을 강요할 이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해서, 생각해보니 아이가 집에서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여자아이인데 마음이 여린편이라는 것은 원래 느끼고 있었어요. 저는 여태까지 이런 모습이 어른스럽다고만 생각했었거든요.

어린이집 선생님도 걱정하시는 정도여서 제가 도와줘야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더 커서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부분때문에 어려움이 있을까봐 걱정도 됩니다.

집에서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알려주세요.


A.

선생님의 우려섞인 말씀을 듣는 것은 부모님께 매우 큰 고민과 걱정이 되지요. 혹여 아이 마음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을지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먼저 남겨주신 내용처럼 친구들에게 상처 많이 받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타고난 성격적 특성(기질) 중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에요.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의 경우 나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밀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상대의 감정이나 표정을 잘 살피고 빠르게 캐치해서 그에 맞게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곤 하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싫다는 표현도 잘 하지 않아요.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의 강점은 사회적인 행동들로 인해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고, 어른들에게도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지요.

반면, 타인의 승인이나 칭찬 등에 민감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외면할 수 있어요.

이런 특성을 가진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좀더 건강하게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며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있어요.



1. 아이의 의견을 물어봐 주세요.

가정에서부터 아이의 의견을 자주 물어봐주세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뭘 먹고 싶은지, 어떤 놀이를 하고 싶은지 등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살피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세요.

단, 고르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선택지를 줄여서 고를 수 있도록 하거나, 부모님이 모델이 되어 주시는 것도 좋아요. 어린이집에서도 가급적 아이의 의견을 물어봐 주시기를 부탁하는 것도 좋아요.



2. 부정적인 이야기, 거절연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요

부정적인 이야기나 싫다는 거절을 하는 것은 어른들도 쉽지 않지요. 특히나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거절하는 것, 상대와 반대의견을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가정, 부모님에게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거절을 연습해 보는 것을 권해 드려요.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배워가는 것은 중요한 훈육의 내용 중 하나이지만,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에게는 오히려 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해요.



3. 놀이 안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도록 도와주세요.

사회적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었던 놀이를 해본다거나, 자신이 일상생활에서는 드러내지 못했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해소한답니다.

특히나 역할 놀이는 그 안에서 슈퍼 히어로가 되기도 하고, 전지 전능한 존재가 되면서 자존감도 향상되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 좋은 놀이이니, 추천드려요.

단, 부모가 주도하는 놀이가 아닌,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이할 수 있도록 따라가 주시는 역할만 해주세요.

하루에 10분이라도 밀도 있게 자신의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해 주신다면,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아이의 마음에 상처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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