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육아 전문가 상담(원더커뮤니티)

놀이를 할 때 항상 엄마한테 시키는 아이

Q.

아이랑 선긋기 놀이, 도형그리기 놀이를 할려고 해도 직접하는 것은 싫어하고 저에게 크래용을 주면서 그려달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먼저 보여줘야되겠다고 생각해서 해주다보니 아이가 계속 저에게 시키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놀이를 해도 발달이 되는 느낌을 많이 못 받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제가 다 해야하니 조금 지치기도 하구요 ㅠ


지금처럼 그냥 아이한테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놀이 방법을 바꿔야할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A.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무리 재미 있는 시간이라도 부모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지요.

특히나 혼자 노는 시간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놀려고 한다면 더 어렵다는 마음이 드실 수 있어요. 아이가 혼자 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기질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부모님보다 잘 할것 같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혹은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 부모의 기분을 살피며 뭐든 부모에게 맞추고 함께 하려는 경우, 또는 이전 몇번의 경험 속에서 부모님께 해달라고 했을 때 부모님이 열심히 적극적으로 반응 해주셔서 일수도 있어요.

또다른 이유로는 부모님께 놀이를 시키는 것이 아이에게는 놀이로 생각되어서일 수 있지요.

어떤 이유이든 아이와 놀이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놀이를 한번 점검 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아래에 아이와 놀이 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기본적인 내용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1. 놀이할 때 아이가 주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놀이 할 때, 부모님께서 먼저 “그림그릴까?” “블럭놀이 할까?”하고 제안하기 보다는 아이가 놀이감이나 놀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물어봐 주시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선택하는 놀이감으로 아이가 생각하는 방식을 따라가는 방법으로 아이가 주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조금 느리고, 놀이 경험이 적기에 놀이가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조금만 인내하고 기다려주시면, 아이는 아이만의 놀이를 이끌어 갈 수 있어요.



2. 아이와 가까이 마주앉아 눈맞춤을 하며 놀이해 주세요.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아서 아이 눈높이에 눈을 맞추고 놀이를 하면, 아이도 부모가 자신의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느낄 수 있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특히나 어린 연령의 아이의 경우, 눈맞춤이 중요한데, 놀이 시 눈을 맞추기 위해서 부모님은 비스듬히 옆으로 누운 상태로 아이가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자세로 놀이해 주시면 좋아요. 눈을 마주치면, 살짝 미소지어 주시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해 주시면 되요.



3. 아이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어주세요.

놀이할 때, 아이가 하는 행동을 관찰하시고,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놀이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아이가 막대기로 나무 블럭을 두드리면, 부모님도 함께 두드리고, 냄비를 머리에 쓰면, 같이 쓰고 하는 등 아이가 하는 행동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의 놀이를 인정하고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더 즐겁게 놀이 할 수 있어요.

또한, 놀이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거나, 재미있는 소리를 내며 추임새를 넣어주신다면 아이는 더 즐거워할 수 있어요.

자동차를 굴리는 아이의 모습에 “부릉부릉”하는 소리를 내준다거나, 비행기를 가지고 노는 경우에 “슈우웅”하며 소리를 내준다거나, “ 오잉~ 우와~잉?“ 등등 재미있고 다양한 추임새가 놀이를 더 풍성하게 채워준답니다.



4. 작품을 만들 때는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거나, 모델이 되어 주세요.

기록해 주신 내용을 보면, 하트를 그릴때 엄마에게 그린다고 해주셨는데, 이런 경우에는 엄마의 생각대로 뚝딱뚝딱 잘 그려내기 보다는 그리는 행위는 엄마가 하더라도, 그리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트를 여기 중에서 어디에 그릴까? 얼마큼 크게 할까? 어떤 색깔로 할까?” 등등 한장의 그림을 엄마가 완성 하더라도 그 안에 아이의 의견이 많이 반영 된다면, 아이는 함께 놀이했다는 마음을 갖게 되어요.

또한 그냥 엄마가 그리는 경우라도, 말로 표현하며 그려주신다면 아이는 그 모습을 기억했다가 스스로 그려야 할 때 기억해 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하트 윗부분은 동그라니까 이렇게 그리고.. 아랫부분은 뾰족하게..이렇게 그려야지?”하면서 말로 그리는 과정을 표현해주시면, 아이에게 언어적 자극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아이가 아주 조금이라도 스스로 그려보고자 할 때는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점차 자신감이 붙으면 부모님이 그려준다고 해도 본인이 그리겠다고 하는 시간이 올꺼에요.



5. 아이의 거울이 되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는 놀이를 한다고 할 때, 매순간 반응을 너무 열심히 해주시려고 하시다가 지치시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너무 많은 반응을 계속 하시기 보다는, 때로는 눈맞춤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침묵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거울처럼 반영해 주시는 정도면 되어요.

블럭을 높이 쌓고 있는 아이에게 “블럭을 높이높이 쌓고 있네” 정도로 거울처럼 아이의 모습을 이야기 해주시면 충분해요.

과하게 해석하거나, 일일이 반응하려다 보면, 아이의 놀이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고, 점점 아이가 부모님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과하지 않게, 거울처럼 반응해 주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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