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육아 전문가 상담(원더커뮤니티)

갑자기 화가 나서 아이에게 심하게 행동한 것 같아요.

Q.

어린이집을 하원하면서 아이가 젤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젤리를 사줬어요.

젤리를 사주면서 집에가서 먹자고 미리 이야기했고, 서로 약속한 다음에 집에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젤리를 사주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나오면서부터 당장 집 가는 길에 먹겠다는 걸, 평소처럼 집가서 손씻고 밥먹고 먹자 다시 이야기하고, 아이도 알겠다고 했어요.

집 앞까지는 잘 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서는 "나 지금 먹을거야"라면서 바로 그 자리에 뜯어서 젤리를 먹더라구요.

약속도 했고,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제 말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집에 와서부터는 쳐다보지도 않고 쎄하게 행동해버렸어요.

자기 전에 아이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면서 원래는 잘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이에게 안해야 할 말들까지 격앙되어서 막말을 쏟아낸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저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엄마가 된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서로 상처가 되지 않는 훈육을 할 수 있을까요?


A.

아이가 엄마와 약속한 것을 어겨 너무 속상하시지요. 엄마 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 수 있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는 누군가를 무시하고자 하는 안 좋은 의도를 갖고 말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솔직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행동으로 가볍게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 순간의 욕구와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엄마를 무시하거나 약속을 어기려는 마음보다는 손에 들려진 젤리가 너무 맛있어보이고(눈에 보이면 참기 힘들지요,) 씻고 밥 다 먹은 후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인 것이지요.

또한 <집 가서 씻고 밥 먹고 먹자!>라는 약속은 아이가 먼저 고민하고 생각해 낸 약속은 아니에요. 엄마가 제안한 것에 빠르게 수긍은 했지만, 자신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기에 지키기 어려운 것이지요.

따라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약속을 어기거나 엄마를 무시하려고 한 것이라는 마음보다는 아이가 지금 당장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약속 설정 시 아이의 의사가 반영되었는지 한 번 점검해 보시면, 과도하게 화가나는 마음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을거에요.

유사한 상황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것은 간식을 샀다면 아이가 자꾸 만지거나 볼 수 없도록 엄마 가방안에 넣어두거나, 젤리를 뜯어서 3개만 먹고 나머지는 밥 먹은 후 먹기와 같이 중재안을 설정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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