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인공수정은 어떤 경우 하나요

우리가 흔히 인공수정이라고 부르는 시술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자궁 내 정액 주입술 (Intrauterine insemination)’ 인데요, 말 그대로 배란시간에 맞춰 자궁 안에 정액, 정자를 주입하면 끝나는 매우 간단한 시술입니다. 


인공수정은 어떤 경우에 시행하게 될까? 
인공수정을 해야 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학회마다 조금씩 그 기준이 다르지만 2009년 유럽 생식의학회에서 인공수정을 시행하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명시하였습니다.

 * 남성원인의 난임 (Male infertility)
 * 원인불명의 난임 (Unexplained Infertility)
 * 경도 혹은 중등도의 자궁내막증 (Mild or Moderate Endometriosis)

남성원인의 난임에서도 대개 인공수정을 하려면 정액소견이 아주 나쁘지 않아야 하는데, 그 기준은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운동성 있는 정자가 1,000만 마리 이상은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인공수정이 아니라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을 통해 난자세포질내 정자주입술 (ICSI)를 하는 것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그 외, 자궁경관 원인(Cervical factor) 라는 조건도 있었는데 최근에 이를 알아보는 성교 후 검사 (Post coital test)가 기본 난임 검사에서 제외되면서 이 조건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보험적용을 받기 위한 기준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인공수정을 위한 난임병원 방문

먼저 인공수정 대상에 해당하는지 부부가 난임병원을 방문해 기본적인 병력청취 및 복용약물 확인 등의 상담을 하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여성 만 35세 이상에서 6개월 이상, 35세 미만에서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하였는데 임신이 되지 않고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이 조건에 해당한다고 하여 반드시 바로 인공수정을 시행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부부관계 날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나팔관이 막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상담 후에 먼저 원인을 알기 위해 검사를 시행해 볼 수도 있고, 원하신다면 몇 번 날짜를 맞춰 부부관계를 하거나 배란유도를 통해 임신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담당의사의 성향, 부부가 원하는 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난임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인공수정을 받을 난임환자로 등록해 주면 보험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보험적용 되어 비보험 항목을 제외하고는 전체 비용의 30%만 본인부담으로 내시면 됩니다. 또한 부부합산 소득이 중위소득 180% 이하에 해당하는 부부라면 보험적용 외에도 인공수정 1회당 최대 30만원까지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수: 이응석 난임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