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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테스트기, 이렇게 사용해야 정확해요

여성의 몸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농도가 변하는데, 배란 직전에는 황체형성호르몬(LH, Luteinizing Hormone)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이를 LH 급등 (LH surge)라 하는데, 이로부터 약 24~36시간 후 배란이 일어납니다.  

배란테스트기는 바로 소변 속 LH 호르몬 농도의 변화를 측정해 배란일을 예측하는 것인데요, 
판독선 색깔의 진함 정도에 따라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변 속 LH 농도가 적으면 LH 결과 판독선의 색 변화가 없으며, LH가 증가할수록 판독선의 색이 진해집니다. 바로 배란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죠.  

매우 간단한 방법이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검사을 지키지 않으면 배란일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요, 어떤 것들을 지켜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아침 첫 소변은 피하세요!

아침 첫 소변은 황체 형성 호르몬 농도가 가장 진합니다. 배란과 무관하게 양성으로 판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의 소변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할 때는 아침 첫 소변을 사용합니다. 임신을 하면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hCG)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임신을 하지 않을 때는 체내에 전혀 생성되지 않다가 임신이 되면 바로 발생하는데 미량만 검출이 되도 임신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예민하게 관찰하기 위해 첫 소변으로 검사합니다.


2) 제품 사용설명서의 사용방법을 따르세요. 

배란테스트기는 제품의 형태에 따라 측정방법, 반응시간, 점적되는 소변의 양, 결과판독에 필요한 시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에 맞춰 시행해야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배란 진단용 제품은 크게 스트립, 미드스트립, 디지털 제품으로 구분합니다.




# 스트립 제품가장 많이 쓰는 제품 형태로, 중간 소변을 소변 컵에 받은 후 제품을 소변에 담그고 결과를 판독합니다. 스스로 검사 결과를 판독해야 하며 대조선과 LH 결과 판독선의 색을 비교합니다. 참고로 요즘에는 사진을 찍으면 결과를 수치로서 나타내주는 '열달후에'와 같은 앱 서비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은 대조선과 LH 결과 판독선의 색이 비슷하거나 더 진해지면 양성(배란)이지만, 사람마다 배란일에 대한 색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색 변화가 점점 진해지는 양상인지 아닌지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미드스트립형
스트림형보다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가격은 더 비싼 미드스트림 제품은 흐르는 소변을 막대 끝 부분에 10초 이상 충분히 적신 후 결과 표시 창이 위로 향하게 한 다음 평평한 곳에 두고 3~5분 정도 기다린 다음 결과를 판독합니다. (제품마다 사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 디지털형
배란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고 싶다면 디지털 제품이 있는데요, 스트립을 배란진단기기에 끼우고 전원을 켠 후 흐르는 소변에 3초가량 스트립을 적십니다. 그리고 평평한 곳에 배란진단기기의 뚜껑을 닫고 3분 정도 기다리면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배란이면 YES로, 아니면 NO로 표시됩니다.


3) 검사일을 잘 설정하세요. 

배란과 동떨어진 시점에서 검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검사를 반복할 뿐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배란테스트기에 양성으로 표시되는 것은 생리주기 동안 배란전일과 배란당일의 이틀 정도입니다. 또한 이렇게 배란테스트기에 양성으로 표시되는 날은 임신확률이 가장 높은 날입니다. 따라서 생리 달력에서 제시하는 예상 배란일 3~4일 전부터 매일 검사하길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생리주기가 28일로 규칙적인 여성이라면 대개는 배란일이 생리 14일째일 경우가 많겠지만, 실제로는 매 주기마다 배란일이 생리 12일째나 13일째가 될 수도 있고 생리 15일째나 16일째가 될 수도 있는 등 상이하기 때문에 예상일 며칠 전부터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생리가 불규칙하고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의 경우에는 배란일을 예측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고 실제로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상담 후 배란유도 등의 방법을 통해 배란일을 예측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수: 이응석 난임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