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불편한 증상과 질환

자궁근종, 무조건 떼어내야 하나요?

자궁근종이 있으면 무조건 떼어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무조건 수술하거나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게 되죠. 


첫번째 방법, 경과관찰

크기가 더 커지고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작아지기도 하죠. 특히 폐경 이후에는 아무런 처치없이 작아지기도 해서 주기적으로 초음파 혹은 MRI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봅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을 폐경 이후에 발견했으니 줄어들겠다고 단정하시면 안됩니다. 간혹 크기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는데 이 때는 근종이 아닌 ‘암’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폐경 이후에도 검사는 지속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두번째 방법, 약물치료  

자궁근종의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는 ‘증상조절’에 목표를 두고 처방됩니다. 수술을 원치 않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해볼 수도 있습니다. 

증상들은 크게 나눠보면 ‘월경과 연관이 있는 증상’과 ‘크기가 큰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으로 나뉘게 되는데, 월경과 연관된 증상들은 약물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단, 자궁근종치료제 (이니시아) : 2018년 3월 유럽에서 복용 후 간이식을 받아야하는 심각한 간손상 환자가 발생해서, 지금(2018년 10월)은 신규환자에게 처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풀리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크기가 매우 커서 아랫배에 만져진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콩팥에서 방광으로 나오는 길이 막혀 수신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죠.

혹이 너무 커져서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근종만 제거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생리통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 피임약(야스민, 야즈)을 사용
- 폐경 상태로 만들어주는 호르몬 주사(루프린 주사, 데카펩틸 주사 등)을 사용하면 자궁근종의 크기도 감소함 
- 호르몬으로 자궁 내막을 얇게 만들어주는 자궁내 장치 (미레나)



세번째 방법, 수술적 치료

자궁근종의 수술은 성형외과에서 받는 쌍커풀 수술처럼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수술이 아니라 몸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 때 제거하는 대상에 따라서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래에서든, 수술 전에든 수술명에 대해서 들으실 일이 있으실 텐데요, 수술명에는 수술방법과 수술하는 대상이 들어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궁적출 혹은 자궁을 들어낸다라는 표현은 자궁절제술을 의미하고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수술을 자궁근종절제술이라고 합니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는 무언가를 제거하는 수술이기때문에 근종으로 인한 문제점은 해결되지만 고려해야할 다른 일들이 생긴다는 점 알고 계셔야해요. 특히 추후 임신 계획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잘 기억하셔야할 내용이에요.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면, 분만 중 자궁파열의 위험으로 제왕절개를 권유 받는다.
자궁을 제거한다는 말은 월경이 없어짐을 의미하고 ‘추후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참고로 자궁이식이 현재 연구 중이며 해외에서는 시행 후 출산한 사례가 있고, 출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기에 ‘절대’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자궁근종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어요. 수술적 치료는 ‘자궁근종의 제거’가 목적이고, 비수술적인 방법은 ‘증상조절’이 목적인데  요,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임신계획이 있는지, 완경(폐경)으로 부터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담당의사의 선호도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치료법은 다를 수 있어요.

그러니 같은 자궁근종을 가지고 선생님마다 수술해라, 하이푸해라, 약만 먹고 버텨보자 등 다르게 말해주는 거죠. 누가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주었는지는 사실 알 수 없답니다.


감수: 서울보라매병원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