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불편한 증상과 질환

갖고 살아도 될까? 자궁혹? 자궁근종

자궁에 혹이 있다고 들으면 괜히 마음이 철렁합니다.

혹시 그 덩어리가 암은 아닐지 걱정부터 앞서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암이 아니라 혹이라고 불리는 이 덩어리는 ‘자궁근종’일 경우가 더 높습니다.

자궁근종은 쉽게 말해 자궁에 생겨나는 ‘근육 덩어리’를 의미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종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35세에서는 40~60%, 50세가 되면서 70~80%의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그보다 훨씬 적죠.

우리나라 자궁근종 환자수는 201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36.5만명, 즉 전체 2,600만명 한국 여성의 1.4%의 여성이 자궁근종 관련 진료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한 증상이 없어서 진료를 보지 않은 여성이 많음을 고려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죠.

또한 30~54세 여성이 환자의 85%를 차지하며, 50~54세 이후로는 폐경으로 인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볼 필요성이 감소해 환자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문제없어

다행히도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폐경 이후에는 크기도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모르면서 지내고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월경과다, 심각한 생리통, 난임, 요통, 배뇨장애 등이 있더라도 꼭 자궁근종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 자궁근종은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자궁근종이 많다고 증상이 더 심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자궁근종이 크다고 증상이 더 심한것도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눈에 보이는게 아니어서 특별한 조치 없이 지켜볼 수도 있어요.



치명적인 증상은 없지만 불편하다면 치료!

덩어리가 생기는 증상 이외에도 비정상 자궁출혈, 월경량 과다, 심한 생리통, 골반 통증과 압박감, 소변을 자주 보러 감, 난임 등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있는 분들의 20~50%에서 위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나, 증상이 꼭 자궁근종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암이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인 증상은 없는 편이며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치료에 들어갑니다. 불편한 정도는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증상을 어느 정도 느끼느냐’가 치료를 결정하는 핵심이 됩니다. 그 외에 난임이 있는지, 월경량이 너무 많아 빈혈이 있는지,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지 등을 확인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1) 비정상 자궁출혈

월경량이 과다하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출혈이 있으면 비정상 자궁 출혈이라고 표현하는데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자궁근종에 의해 월경량이 과다하게 많으면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정기적이지 않은 출혈은 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만듭니다.

2) 심한 생리통 및 골반 통증

자궁근종은 심한 생리통과 골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한 통증은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지속되는 통증과 생리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인 경우에는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셔야 하며, 약을 먹어봐도 심한 통증이 있으면 자궁근종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이 아닌지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생리통과 골반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장기 질환에는 자궁근종 이외에도 자궁외임신, 난소낭종 파열, 자궁부속기 염전, 골반염,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이 있기에 생리통이 심하거나 골반통증이 있다고 자궁근종이라고 스스로 단정하진 마세요.


3) 소변은 자주 보고 대변은 못 보는 빈뇨와 변비

골반을 가득 채우는 자궁근종은 방광과 가까이 있어 방광을 압박하게 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임신을 했을 때처럼 변비가 생기기도 하죠. 하지만 자궁근종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에 의한 검사도 꼭 필요합니다.


감수: 서울보라매병원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