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가렵다, 임신성 소양증
산모이신데 온몸이 가려우세요?
산모에게 가려움증은 정말 참을 수 없고, 보통 밤에 더 심해서 잠을 방해하곤 합니다. 산모가 가렵다고 호소하면 흔히 발생하는 임신성 소양증/가려움증을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산모에서 일어나는 모든 피부질환이 임신성 소양증(PUPPP)은 아니라는 것도 참고해주세요.)
임신성 소양증?
임신성 소양증은 의학영어로 ‘Pruritic Urticarial Papules and Plaques of Pregnancy’인데, 한글로 바꾸면 ‘임신 소양성 두드러기성 구진 및 판’ 입니다.
'Pruritus + Urticaria + Papules + Plaques + Pregnancy'
소양감 (Pruritus)
긁고 싶은 느낌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피부 감각. 즉, 가려움증
두드러기 (Urticaria)
피부나 점막에 존재하는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장 성분이 조직 내에 축적되어 피부가 붉어지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흔한 피부질환
Papule과 Plaque
피부에 솟아나는 피부병변을 기술하는 의학용어
쉽게 말하면, 1-2mm의 작은 피부 트러블이 임신 후기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배’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해서 허벅지와 엉덩이, 가슴에 나타납니다. 얼굴 및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발생하지 않는 편입니다.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출산 이후에 대부분 없어지게 됩니다. 약 15%의 환자에서는 출산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임신한 경우에 많이 발생하며, 두번째 임신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남자아기, 쌍둥이 혹은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가렵기 시작하면 냉찜질을 하거나 아기에게 유해하지 않은 피부 보습제를 우선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먹는 항히스타민제(diphenhydramine, cetirizine), 피부완화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1% 하이드로코티손 크림)로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볼 때 담당 선생님과 상의 하에 전문의약품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내 담즙 정체(Intrahepatic Cholestasis of Pregnancy)
피부에 나는 것 없이 가렵기만 한 경우에 간내 담즙 정체를 생각해볼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서 간기능이상소견(특히 혈청 답즙산(serum bile acid)이 증가함)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태아에게 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외 다른 피부 병변
그 외에도 Eczema of pregnancy, Prurigo of pregnancy, Pruritic folliculitis of pregnancy, Pemphigoid gestationis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는 같으나 피부질환의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하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참 조절이 쉽지도 않고 심한분들은 심하게 겪는 것 같습니다.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외래진료를 통해 상의하여 약을 사용할 땐 사용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