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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임신 Q&A

갑자기 고혈압이 생겼어요!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 들어보셨나요? ‘마약 중독(addiction)’이 마약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임신에 중독된 걸까요? 아기를 많이 가진 분이 가지고 있는 질병명이 ‘임신중독증’일까요? 몇명 이상 낳으면 임신 중독일까요?

임신중독증에서 ‘중독’은 ‘탐닉, 몰두’의 뜻을 가진 Addiction이 아니라, Intoxication의 개념입니다. 임신을 하면 혈압이 오르는 독소가 몸에서 생긴다고 생각해서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이라고 불렀고, ‘임신의 독성에 의해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병‘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자간증으로 진단된 산모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고령의 산모환자가 많습니다.





특히 임신 중 고혈압 질환들은 산모의 5-10%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지 않습니다. 임신성 고혈압 산모의 절반 정도에서 임신중독증의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게 되고, 모든 산모의 3.9% 정도에서 발병하게 됩니다. 2016년도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자간증 산모가 최근 5년 동안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령화출산과 함께 임신중독증 산모의 수도 더욱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간증 모두 고혈압과 연관된 산모의 질환으로 임신성 고혈압이 있는 산모가 다른 장기의 손상이 있으면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이 있는 산모가 경련을 일으키면 자간증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 질환은 아래와 같이 분류하게 됩니다.

- 임신성 고혈압(Gestational hypertension)
- 임신 중독증(전자간증, Preclamsia)
- 자간증(Eclamsia)
- 만성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Gestational hypertension)
임신 20주 이후 새로이 발생한 140/90mmHg을 초과한 고혈압이지만 단백뇨가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혈압이 140/90mmHg가 안되지만 임신주수가 지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에도 임신성 고혈압처럼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분만 후 12주내 정상화 되는 경우에 진단합니다.

임신 중독증(Preeclamsia)
임신성 고혈압이 있는 산모에서 단백뇨가 관찰되거나 다른 장기의 기능 부전이 확인되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산모들이 검사를 하지 않았을 때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혈소판 감소증, 신부전, 간의 침범, 대뇌증상(두통,시각장애,경련), 폐 부종
이러한 임신중독증과 연관된 산모의 합병증으로는 태반 조기 박리, HELLP 증후군, 급성 신부전, 뇌혈관 및 심혈관계 합병증 등이 있습니다. 임신중독증 산모의 경우 태아성장지연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자간증(Eclamsia)
임신 중독증이 있는 산모에서 다른 원인 없이 경련을 일으킨 경우 자간증으로 진단하며, 분만전, 분만중, 분만후에 모두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간증의 발생은 산모와 아기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의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여러 장기의 손상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산모와 아기에게 치명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고혈압(Chronic hypertension)
임신 이전 혹은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으로 진단된 산모의 경우 만성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산모와 아기를 위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짧은 간격으로 병원에 다니게 됩니다. 고혈압이 조절되는 정도에 따라 분만시기를 결정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만성고혈압, 자간전증 은 임신을 지속하는게 일반 산모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원인

착상 이후 발달단계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영양막세포가 산모의 자궁내로 침투하는 과정중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태반으로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발생합니다.


위험인자

임신중독의 위험인자는 다양합니다. BMI가 35초과인 경우 13.3%에서나 발생할 정도로 비만은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그리고 쌍둥이인 경우, 산모의 나이가 많은 경우, 산모가 대사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 첫 임신때 임신 중독증이 있었던 경우등이 또 다른 위험인자입니다. 초산인 경우에도 경산부에 비해서 임신중독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ibai 등(1991)은 지난번 임신때 30주 이전에 임신중독증으로 진단 받은 산모의 경우에는 40%에서 재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Bramham (2011)에 의하면 37주에 임신중독증으로 분만한 경우에는 재발율은 23%였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령의 초산 산모가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잘생긴다!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진단

임신중독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압이 140/90 이상으로 높으면서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거나 다른 장기의 손상여부가 확인되어야 합니다. 단백뇨의 경우 24시간 수집을 기본으로 하나 상황에 따라서 12시간, 18시간, 일회 소변 수집으로 검사를 진행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고, 병원에서 입원 후 시행하는 여러 검사로 다른 장기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본적으로 임신중독증의 치료는 임신의 종결입니다. 임신에 의해서 생긴 질환이기 때문에 ‘아기를 분만하는 것이 바로 치료‘인 것이죠. 임신중독증인 산모의 상태를 보며 아기를 언제 분만할지 결정하는 게 산부인과 의사의 업무이며, 일반적으로 만삭 이전에 분만을 고려하게 됩니다.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산모와 아기 모두를 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임신을 일시적으로 조금 더 유지하기 위해서, 산모의 안전을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들로 ‘혈압약’을 사용하거나, 항경련제(마그네슘 설페이트)를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예방

초산, 비만, 쌍둥이 임신, 지난 임신 때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산모들은 임신중독증이 빨리 진단되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쓰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임신기간동안 체중이 많이 늘어난 경우에도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서 적절한 체중 증가(1주일에 450g 정도)는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이완기 혈압이 80mmHg가 넘거나 1주 동안 급격하게 늘어나는 체중(900g이상 증가)은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예방법에 대해서는 딱 뚜렷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없지만, 아래 내용들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식단과 생활습관 변경
저염 식단, 칼슘 과 Fish Oil (DHA, ALA와 EPA등) 섭취

운동
운동을 할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 연구가 더 필요

항산화제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D

항혈전약
저용량 아스피린, 아스피린+ 헤파린 등 (담당의와 상의가 꼭 필요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사항

임신중독증 혹은 임신성 고혈압은 분만 후 혈압이 점점 정상화됩니다. 정상화되었을지라도 임신중독증 혹은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경우 평생에 걸쳐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중에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경우에는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한 본인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과 같은 질환들에서 결론은 항상 같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적절한 체중관리가 산모와 아기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은 잊지 마셔야 합니다.
또한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고령 또는 초산이거나, 쌍둥이를 임신한 것 같이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있다면 평소 혈압도 자주 측정해보고,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감수: 서울보라매병원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