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어떻게?
임신 초기에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기능항진증을 확인하기 위한 갑상선 기능 검사가 있습니다. 산모의 갑상선호르몬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태아)의 두뇌발달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번 편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 기능항진증에 대해 알아보고 산모의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상선’이 무엇인가요?
갑상선이라고도 말하는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에서 기도를 감싸고 있는 호르몬분비 기관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갑상선 호르몬은 성장, 발육, 지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몸의 전반적인 에너지 대사(metabolism)에 영향을 미칩니다. 성장, 발육, 지능발달 뿐만 아니라 몸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분비하는 몸의 장기 중 하나가 갑상선입니다.
산모의 갑상선호르몬은 태반을 통과해서 아기에게 전달되고 아기의 뇌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임신 12주가 지나면서 아기 스스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 수 있지만 산모의 호르몬 농도는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 기능 저하증 & 기능 항진증
호르몬은 너무 적게 나와도 문제가 되고, 너무 많이 나와도 문제가 됩니다. 적절한 양으로 분비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태이죠. 성장호르몬이 과잉된 경우 턱이나 코, 손, 발과 같은 몸의 끝부분이 커지는 ‘말단비대증’,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왜소증’,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의 과다로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증상 등이 발생하듯,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수준으로 분비 되어야하는 물질이 호르몬입니다. 갑상선 호르몬도 마찬가지겠죠?
비정상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호르몬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말하며, 혈액검사(TSH, free T4, T3 등)를 통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가장 흔한 질환은 그레이브스 병입니다. 과도하게 분비되면 심장이 두근거림, 체중감소, 손이 떨림, 불안, 땀을 많이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성에서는 월경의 양상이 바뀌고 월경량이 감소하면서 빈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산모 1000명당 2~17명에서 발생합니다.
몸이 정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상적으로 양보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말하며,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가장 흔한 질환은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한 갑상선염입니다. 일시적인 갑상선의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도 합니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하며 의욕 저하, 기억력 감퇴, 몸이 부음, 식욕 감소를 동반한 체중 증가, 추위를 잘 탐, 변비가 흔함, 월경의 양상이 변화하고 월경량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피곤함, 변비, 추위를 못 참음, 쥐가 남, 체중증가와 같이 임신 중 흔한 증상들도 나타나기 때문에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발견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산모 1000명당 2~12명에서 발생합니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갑상선의 기능 저하증 혹은 항진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법은 혈액검사입니다. 혈액 속에 갑상선 호르몬(T3, freeT4)과 갑상선을 조절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를 확인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게 되며 원인 확인 및 최종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을 자극해서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드는 물질을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라고 하는데, 몸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낮은 경우 TSH를 증가시키고, 갑상선호르몬이 많은 경우 TSH를 줄이게 됩니다. 이러한 몸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병을 진단합니다.
임신 중인데 치료해야 하나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유산 혹은 조산의 위험이 높아지며, 임신중독증, 심부전, 저체중아, 주산기 합병증이 올라갑니다. 중국에서의 한 발표에 의하면, 적절한 조치를 못받았던 갑상선항진증 환자는 신생아 청력소실의 위험이 12배나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니 꼭 치료하시는게 좋겠죠?
마찬가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치료받지 않으면, 조산율,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저체중아 등의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심각한 갑상선기능저하를 가지고 있는 경우, 태아의 뇌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치료는 꼭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기능저하증은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약물을 사용하기 위해서 한 달마다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며 용량을 조절합니다.
임신 중 선별검사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산부인과학회와 최신 신뢰할 만한 논문에 의하면 산모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갑상선 학회에 의하면, 예전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경우, 갑상선관련 질환의 증상이 있는 경우, 산모 나이가 30세 이상인 경우, 1형 당뇨를 가지고 있는 경우, 예전 조산, 유산의 경험이 있는 경우, 난임으로 진단받았던 경우, 셋째 아이를 임신한 경우 등에는 임신 전 그리고 임신 초기에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으면 좋은 경우
모든 임신 여성에서 선별검사(Universal Screening test)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질병이 안 좋은 결과를 유발하고 치료가 가능해야 되며 가격적으로 적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료를 했을 때 현재까지의 결과에 따르면 특별히 좋아진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 모든 여성에게 검사를 시행해야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런 점은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한 사항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면 검사를 받으셔도 됩니다.
- 나이 30세 이상인 경우
- 유산/조산의 경험이 있는 경우
- 난임(Infertility)
-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이전 갑상선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 갑상선 기능 이상의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goiter)이 확인되는 경우
- 1형 당뇨가 있거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 심한 비만 (BMI ≥40 kg/m2)
- 두경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 TPO 항체가 있는 경우
- Amiodarone 혹은 Lithium을 복용중인 경우
- 최근 요오드를 함유한 방사성 조영제(iodinated radiologic contrast)를 이용하여 검사를 받은 경우
위의 경우에 해당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아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결과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받으셔야 하며, 갑상선자극호르몬(TSH)만 높게 나온 경우라면 당황하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 후에 치료를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갑상샘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요오드’ 인데 이러한 미네랄은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에 들어있기 때문에 골고루 챙겨 먹는게 중요하겠습니다.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