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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임신 Q&A

자궁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자궁근종이라는 질환은 이름 그대로 자궁에 생기는 질환이기에 난임,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만큼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자궁근종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걱정스러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궁근종의 발생이 증가하는데, 난임도 역시 나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임신에 있어서 순수한 자궁근종의 영향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과서에 의하면 난임으로 진단된 여성중에서는 5~10%정도 발견되지만, 다른 원인 없이 자궁근종만 유일하게 관찰되는 경우는 1~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 등이 다른 만큼 증상도 다양한 수준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궁근종과 난임의 연관성

난임과 반복적인 유산은 자궁근종의 증상일 수 있는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수술 했을 때 난임이 해결 되는지 여부는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점막하 자궁근종에 의한 난임의 경우에는 수술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이 난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궁내부 구조의 변화와 자궁내막에 미치는 영향
- 배란 이후 나팔관으로 난자 이동을 방해
- 자궁 기능적 변화 (자궁 수축 변화와 자궁으로의 혈류 변화)
- 정자와 수정란 이동에 문제가 생김 (구조적, 기능적)
- 국소적인 호르몬의 변화가 발생하여 착상에 영향 (난소 기능과 배란 및 성호르몬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



자궁근종과 임신

자궁근종이 있어서 아기에게 공간이 너무 좁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궁근종에 의해 임신률이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임신 이후에는 자궁 내부 공간은 계속 넓어지기 때문에 아기에게 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아래와 같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 임신 중 자궁근종의 크기 변화 : 자궁근종의 적색 변성, 변성이 있는 동안 출혈이 있는데, 급작스런 통증이 생깁니다. 대부분은 진통제에 효과가 있습니다.
- 37주 이전의 조산과 연관, 제왕절개율 증가, 둔위 아기 증가, 저체중 출생아 증가
- 자궁 경부 길이에 영향 : 최근에는 자궁근종이 있는 산모에서 자궁경부가 짧다고 발표한 논문도 있었습니다.



임신 준비 중일 때 자궁근종의 치료

출산을 마친 여성과 달리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서는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나이, 임신을 시도한 기간, 원래 본인에게 있는 질환, 본인이 느끼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의 방법이 바뀌게 됩니다. 자궁을 보전하는 치료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대증적 치료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에 맞는 대처법으로 치료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
- 빈혈에는 철분 보충
- 지혈제 사용(Tranexamic acid)


호르몬 치료
호르몬을 사용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
- 피임제(마이보라, 미니보라, 야즈, 야스민 등)
- 호르몬을 방출하는 자궁내장치(미레나 등)
- 인위적으로 월경을 멎게 하는 방법(류프린, 데카펩틸, 졸라덱스 등)


수술적 치료
자궁근종만 수술을 통해서 제거하고 자궁벽을 꿰맴
- 자궁경하 자궁근종 절제술
- 개복 자궁근종 절제술
-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
-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


그 외 치료법
자궁근종을 괴사 시킴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
-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하이푸, HIFU):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하여 태양광선을 돋보기로 모아 불을 만드는 원리처럼 조직을 태우는 비수술적인 치료방법
- 자궁동맥 색전술(자궁근종 색전술):자궁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막음으로써 근종으로 가는 영양공급을 차단하는 방법


점막하 자궁근종이 있는 난임 여성에서는 수술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근층내 근종, 장막하 근종은 수술 이후 발생하는 골반 및 난소나팔관 유착이 임신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위치와 개수, 증상, 임신시도 기간, 수술 이후 득과 실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자궁근종의 위치와 개수에 따라서 수술방법(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은 바뀔 수 있습니다.

자궁을 유지하는 방법 중에 하이푸(HIFU)라는 전신마취 없이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좋은 치료방법이 있으나 상용화가 오래된 기술은 아니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연구발표도 나오고 있으나, 2016년 대한 산부인과의학회에서는 HIFU에 대해서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하여 절대금기는 아니어도 상대적 금기로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학계내에서도 현재 이견이 많은 상태로 해당 수술을 위해서는 담당의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자궁근종 수술 이후 제왕절개의 필요성

자궁근종 수술을 하면 자궁벽을 잘라서 자궁근종을 제거한 이후에 잘라낸 근육층을 꿰매주게 되는데, 꿰맨 부위가 그렇지 않은 부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임신중 자궁파열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전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분만하였거나, 자궁근종절제술(개복, 복강경, 로봇수술 여부에 상관없이)로 치료를 받으셨던 분들은 자연분만 시도중에 자궁파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질식분만을 1차적으로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왕절개를 우선 권유하게 됩니다.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자궁근종은 딱 두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자궁근종과 임신’ 은 약간의 연관이 있다.
둘째, 자궁근종을 치료받은 적이 있다면, 치료방법에 상관없이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주셔야 한다.

외래에서 설명을 들었을 때 이해가 안되었던 내용을 이 글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너무 기쁠 것 같고, 임신 준비 중인데 자궁근종이 발견되어 걱정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