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유산 Q&A
일반적으로 태아가 자궁 내에서 사망하는 것을 유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기에 따라 용어의 차이는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아기집이 확인된 이후부터 임신 20주 이전에 사망할 경우에만 유산으로 보며, 20주 이후에는 자궁 내 태아 사망 (IntraUterine Fetal Death) 이라고 합니다.
화학적 임신? 화학적 유산?
단순히 임신테스트만 양성반응이 나왔다가 초음파에서 아기집이 확인되지 않고, 다시 임신테스트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를 화학적 임신(Chemical Pregnancy)이라고 합니다.
화학적 임신을 간혹 화학적 유산이라고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확한 의미에서 유산이 아니기 때문에 화학적 임신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화학적 임신은 유산이 아니며, 단순히 착상 후에 지속되지 못하고 종결되어 버리는 것으로, 전체 임신의 30%에 해당하지만 사실 따로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산’ 이라는 용어는 적어도 아기집이 확인된 이후에 쓸 수 있는 용어입니다.
유산의 범위
유산의 가장 흔한 형태로 아기집 안에 태아가 보이고 심장이 뛰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 심장박동이 멈춘 것을 계류유산(Missed abortion)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기집만 형성되고 아직 태아가 보이지 않는 대략 임신 5~6주 상태에서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고사난자(Blighted ovum)라고 하며, 이 경우도 유산에 포함됩니다.
아기집의 상태에 따라서도 유산을 구분하는데요, 아기집이 어느 날 갑자기 출혈과 함께 완전히 배출되어 버리는 것을 완전유산(Complete abortion), 일부 조직을 남기고 배출되어 버리는 것을 불완전유산 (Incomplete abortion)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사난자든 계류유산이든 완전유산이든 불완전유산이든 모두 유산의 범주에 해당하므로 환자들이 굳이 구분해서 알 필요까진 없습니다.
Q. 계획 없이 우연히 임신 됐는데 임신을 원치 않아 소파술을 했습니다. 이것도 유산인가요?
유산은 크게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구분합니다. 인공유산은 원치 않거나 의학적인 이유로 인위적으로 아이를 지워버리는 경우를 말하는데, 산모의 건강에 위협이 되거나 하는 의학적인 이유로 임신을 종결시킬 경우에는 이를 '치료적 유산', 그냥 원치 않아 임신을 종결시킬 경우에는 '유도유산’이라고 부릅니다. 인공유산은 사실 일반적으로는 '낙태'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Q. 자궁외 임신이 되었는데, 이것도 유산인가요?
자궁외 임신은 엄밀하게는 ‘자연유산‘에 포함됩니다. 어차피 지속될 수 없고, 종결시켜야 하는 임신이기 때문입니다. 방치할 경우 출혈로 산모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MTX라는 주사로 종결시키거나 필요하면 수술로 나팔관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Q. 유산되는 경우는 얼마나 자주 일어나나요?
일단 자연유산은 전체 임신 중 약 15%에 해당합니다. 대략 임신된 7명의 여성 중 1명은 유산을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죠.
하지만 2회 연속으로 유산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임신의 5% 미만이고, 3회 연속 유산이 되는 경우는 전체 임신의 1% 미만으로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그래서 3회 연속으로 유산이 되는 경우에는 습관성 유산 또는 반복유산이라고 부립니다. 물론 여기서 인공유산과 자궁외 임신은 제외합니다.
이번에는 유산의 정의와 여러 형태의 유산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