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3대 굴욕 그 두번째, 회음절개
출산 도중에 질과 주변 조직 그리고 심한 경우 직장 그리고 항문까지 찢어질 때가 있습니다. 찢어진 부분은 꿰매주면 되지만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절개하여 심각하게 찢어지는 것을 막고 분만을 용이하게 하는 것을 회음부 절개라고 합니다.
회음부 절개에 대해서는 3대 굴욕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오히려 필수로 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산모 3대 굴욕 그 두번째, 회음부절개
회음부는 여성에서 질과 항문사이를 칭하며, 출산 시 아기의 머리가 질 사이로 3~4CM 크기로 보일 때 회음부의 피부와 내부 근육까지 3~5CM 정도 절개합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시에 발생하는 중증열상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게 되며 절개 후 아기가 나오면 그 부위를 다시 꿰맵니다.
회음부 찢어짐(회음부 열상)은 찢어짐의 정도에 따라서 4단계로 나누지만, 간단하게는 항문 괄약근이 손상되었는가를 기준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 1도 열상 : 질과 회음부 피부의 손상
- 2도 열상 : 회음부 근육의 손상이 있으나 괄약근은 무사한 상태
- 3도 열상 : 괄약근의 손상이 있는 경우
- 4도 열상 : 괄약근의 손상이 있으면서 항문 안쪽까지 손상된 경우
출산 도중 아기 머리가 나오면 회음부가 찢어지게 됩니다. 1,2도 열상은 문제가 없으나 3, 4 도 열상이 발생하는 경우 예전에는 과다 출혈, 감염, 변실금, 직장질누공 등의 합병증이 더 발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산모에서 회음부 절개를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겪게 하느니 일정부분을 절개해서 꿰매주었던 것입니다. 특히 초산부와 동양인은 더 잘 찢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한국을 비롯한 동양국가에서는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분만 이후에는 온좌욕을 시행하게 되는데 좌욕은 국소부위의 불편감을 줄여주고 혈액순환을 증진시켜줌으로서 회복을 돕게 됩니다. 꿰맨 부위는 대부분은 일주일 내 통증이 줄어들고 잘 치유되며 분만 3주 후면 거의 증상이 없어집니다. 회음부는 대부분 큰 문제없이 잘 아물게 되지만 드물게 꿰맸던 부위가 벌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재봉합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회음부 절개는 인종과 국가에 따라서 시행 빈도가 차이나긴 하지만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양인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고 한국인에 대한 자료는 더더욱 부족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의 상태 그리고 담당의의 스타일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회음부 절개를 하기 싫으시다면, 분만전에 담당의와 분만계획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상황에서는 회음부 절개가 필요하니 참고해주세요.
- 심하게 찢어질 것 같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 (초산, 아기의 체중이 큰 경우 등등)
- 아기가 내려오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
- 견갑난산(어깨가 산도에 걸린 경우)
- 아기의 난산으로 기구를 이용하여 분만을 진행하는 경우 (흡입분만, 겸자분만)
- 산모가 지친 경우
-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