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가방, 언제까지챙겨놓는게 좋을까?
첫 아이를 가진 산모들에게서 출산 가방을 언제 챙겨 놓는 것이 좋을지 문의를 받게 되는데요,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삭 이전 ‘34주부터 출산 가방을 싸기 시작하자’ 입니다. 34주는 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지만 왜 37주 만삭이 아닌 이른 시점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왜 34주부터 준비해야 할까?
아기는 배 안에서 자라면서 호흡운동도 하고, 지방세포도 조금씩 축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34-35주가 되면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꽤 많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병원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몇몇 대학병원에서는 35주, 2kg 이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입원을 시키지 않고 신생아실에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35주 미만 출생아는 1.6~2.4%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34주~35주의 아기는 미약하고 조금 이르지만 어느새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임신 주수별 출생 비율, 38~39주로 점점 앞당겨져
의학적 정의도 40주를 기준으로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임신 기간은 10달, 40주, 280일로 와 닿았죠.
실제로 예전에는 40주 경의 분만이 훨씬 많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39주 경 분만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됩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를 보더라도 40주 분만보다 38주~39주의 분만율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은 쌍둥이 수의 증가, 산과적 적극적인 중재 등의 증가로 감소했을 수 있으나 현재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출산 가방은 34주부터 챙겨 두자!
최근에는 만삭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로, 많은 수의 산모들이 40주가 아닌 37주부터 분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34주부터 출산가방을 준비해두시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갈 때 짐을 미리 싸는 사람도 있고, 여행가기 직전에 부랴부랴 싸는 사람도 있듯이 출산가방을 언제 챙겨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통이 시작되면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기 빠듯하고 힘들기 때문에 미리 챙기게 되는 것이죠.
진통이 시작된 후에 남편이 아내의 물건을 다 챙겨서 병원으로 올 수도 있지만 남편이 아내의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함께 준비하면 좋겠죠?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