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출산을 준비해요!

드.디.어 분만 임박! 분만 전에 한번 읽어보세요~

출산이 정말 임박했습니다. 만삭까지 꼭 함께 있기를 기도했던 엄마도 오랜시간 동안 무거운 몸을 이끌면서 지내다 보면 ”출산신호가 언제쯤 올까?” 하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지요.

임신이 처음이라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할지, 병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산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이게 병원 갈 만한 일인지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왠지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서 설렌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진통이 아니라며 집으로 귀가했다는 시무룩 후기 많이 보셨나요? 우린 시무룩해하지 맙시다!!!


임신 말기의 징조?

불규칙한 자궁수축
배가 가끔씩 단단하게 뭉쳐졌다가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수축이 오면서 진통이 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진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진통 간격이 짧아지면서 규칙적으로 바뀌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진진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잦은 화장실 이용
태아가 성장하면서 방광을 압박하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소변을 적절한 시점에 보지 못하고 오래 참게 되면 방광염 발생의 위험도 있습니다.

태동의 감소
태아가 움직이다가 아기의 머리가 골반에 고정되게 됩니다. 골반에 고정되면 아래로 내려온 느낌과 함께 태동이 감소한 느낌도 들게 되죠.


출산의 시작 신호, 3가지
출산 직전에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슬(혈성 점액)
산모들은 임신기간 동안 많은 단어를 보고 새로이 배우게 됩니다. 낯선 단어들이 정말 많지만, ‘이슬’이라는 단어는 실제 보게 되는 분비물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bloody show라고 하는 ‘이슬’은 피가 섞인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말합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속옷에 묻어 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닦을 때 알게 되는 등 질내에서 흘러나온 후에 알게 됩니다. 산모에 따라서 갈색 분비물로 나타나는 산모도 있고, 투명한 분비물에 소량의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기간 중에는 자궁경부 점액 마개(mucus plug)와 분비물, 혈액 등으로 이루어진 분비물이 배출되게 됩니다. 출산에 임박하면서 자궁경부가 조금씩 열리며 미세한 혈관이 찢어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발생한 출혈들이 분비물에 묻어나오면서 이슬이라고 말하는 혈성 점액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많은 산모들이 이슬이 비친 후 수시간에서 수일 후에 진통이 나타나기 때문에 입원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진통이 생기면 응급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아래는 다른 원인에 의한 출혈로 의심해볼 수 있으니 이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1)출혈양이 많은 경우
2)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3)피 덩어리가 왈칼왈칵 나오는 경우
4)태동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우

모든 산모에게서 이슬이 다 나오는 것은 아니며, 이슬이 비치면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지만 신속하게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해둔 출산 준비물의 위치를 가족들과 공유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양막파수
양수를 싸고 있던 양막이 터지면서 맑은 양수가 흘러서 나오는 것을 파수라고 합니다. 산모분들마다 겪게 되는 상황은 다르지만 많은 산모들이 아래와 같은 상황을 경험합니다.

1)따끈한 액체가 허벅지를 따라서 주르륵 흘렀다.
2)퍽! 하고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3)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양막파수는 진통의 유무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수의 산모는 반복적인 진통이 오면서 양막이 찢어지게 되지만, 진통이 없던 산모는 양막이 터지고 나서 자연적으로 진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진통이 없을 때 일어나는 양막파수를 조기파수라고 합니다.

진통이 있고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열린 상태에서 양막파수가 있다면 드물지만 탯줄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열린 자궁경부(자궁문)를 통해서 아기의 탯줄이 나오는 것을 제대탈출이라고 하는데,이 경우 태아가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이런 제대탈출이 발생하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걸어서 병원에 가기보다 차량을 이용하세요. (운전을 직접 하지는 마세요.)
2)차량이 마땅치 않으면 119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진통
처음 진통은 가볍고 불규칙한 자궁수축으로 시작합니다. 자궁의 수축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처음에는 20-30분 간격으로 10-20 초간 지속되다가 점점 그 간격이 짧아져 10분 이내로 오면서 강도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통의 간격은 자궁수축이 오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다음 자궁수축 시작점까지 측정하면 됩니다.

시간을 측정하기 힘들다면, ’10분에 1~2번 혹은 20분 동안 3-4번 아팠다’는 식으로 10~20분 단위로 횟수를 셀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하나요?


양수가 흐르는 경우
무조건 갑니다.

양수가 흐르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
일단 갑니다. 양막이 파수되면 의학적 처치가 꼭 필요합니다.

피가 나는 경우
‘이슬’을 제외하고 왈칵왈칵 나오거나,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흐르면 바로 가야합니다.

배가 너무 심하게 아픈 경우
태반 조기박리도 의심해야 하므로 병원에 갑니다. 태반 조기박리는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태아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만약 출혈이 있으면서 복통이 심하다면 지체 말고 119 부릅니다.

진통이 규칙적으로 바뀐 경우
초산은 5-10분, 경산부는 10-15분 간격으로 진통이 규칙적으로 발생하거나 간격에 상관없이 매우 아픈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합니다.

후기들을 보면 병원에 내원했다가 집에 돌아가서 허탈했다는 산모분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집에 돌아갈 일을 미리 염려하여 병원에 늦게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잘모르겠다 싶으면 해당 병원의 분만장에 연락해보고 방문하셔도 됩니다.


출산이 임박했을 때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되나요?

1) 핸드폰과 지갑 챙기기
2) 출산준비물 다시 확인하기
3)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기
4) 머리끈 챙기기
5) 분실하기 쉬운 악세사리류는 벗어서 집에 보관하기
6) 메니큐어와 페디큐어 지우기 (특히 젤네일은 주의해주세요. 병원에는 젤오프 기기가 없답니다.ㅠ)


지금까지 출산이 임박한 신호들과 대처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산모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산일에 거의 다왔습니다.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글이 진통인지 가진통인지 고민되어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보셨던 모든 산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