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상황별 임신 Q&A

고령 임신은 몇 살부터?

산부인과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여성의 나이’ 입니다. 남성보다 여성은 나이에 따른 변화가 큰 편이기 때문에 ‘실제 나이’를 확인하는 것이 상담에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성의 나이’중에서도 ‘산모의 고령’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산모의 ‘고령(old age)’ 그리고 ‘고령임신’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다운증후군의 발생 위험 등이 산모의 35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35세를 기준하는 자료가 많습니다. 그리고 2016년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35~39세’는 중등도의 고위험임신, ’40세 이상’은 중증 고위험임신으로 분류를 하였습니다. 그만큼 나이가 증가할 수록 임신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정말 ‘고령’인가요?

1997년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당시 평균출산연령은 28.3세였습니다. 사회환경이 바뀌면서 4.3세 정도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기준으로 생각하면 평균인 28.3세보다 7살이나 많았던 35세가 ‘노산’ 혹은 ‘고령’이라는 말이 적절한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평균 출산연령인 33세인 2019년, 그리고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는 몇 살부터 고령일까요? 의학적인 내용이 아닌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해야 할 것 같아서 고령의 나이를 정의하는 부분은 조심스럽습니다.

고령임신 위험한가요?

고령임신’이 고위험 임신인 것은 사실이지만, 100% 모두 위험한 그런 것은 아닙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35세 이상 출산하는 여성의 수가 30퍼센트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한 교수님은 34세였던 제 아내에게 ‘젊은 산모’라 말씀해주시고, 38세 산모의 걱정섞인 질문인 ‘제가 노산이어서 자연 분만할 수 있을까요?’ 에 ‘엄마는 젊은 편이야~’ 라고 안심시켜주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결국 고령의 나이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고령을 특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꼭 아이를 낳아야 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고령일수록 임신과 관련된 문제들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지 ‘젊을 때 출산을 해야 된다’라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 기억해주세요.


감수: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