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해보자, 임신

임신 중 여행, 가도 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36주 이전에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어떻게 떠날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해당 글은 질병이나 다른 환경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작성됐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언제 떠날까?

일반적으로 임신 36주 이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입덧이 조금 사라지고 임신에 익숙해진 14~30주에 여행을 다니면 더 즐겁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항공사별 탑승 가능 주수가 다르다?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최소로 하기 위해 산모의 탑승 시에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마다 가능 주수가 조금씩 다르고, 서류도 조금씩 다르니 개인이 구매한 항공권의 항공사를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난임시술과 보조생식술의 혜택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쌍둥이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쌍둥이와 삼둥이 같은 경우(다태아)에는 아기가 한 명인 경우에 비해 4주 정도 빠른 점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돌아올 때 임신 주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



어디로 떠날까?

일단 되도록 피해야 하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태아의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인데요, 자세한 유행지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환자 발생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발생국가를 방문한 후 남녀 모두 임신을 6개월간은 미루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한 국가 혹은 다녀왔던 국가가 혹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해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시면 좋습니다.



어떻게 떠날까?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몇 군데 정하셨다면 비행시간이 적당한 곳으로 범위를 좁혀보세요. 장시간의 비행은 흔히 말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심부정맥혈전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장기간의 비행 시에는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산모는 이러한 심부정맥혈전증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 비행시간이 2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18%의 혈전증 발생률이 증가

- 비행시간이 8~10시간 이상일 때 가장 많이 발생

- 4시간 이상의 여행에서도 창가에 앉거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위험 증가

- 4시간 이상의 여행에서 4600명 중 증상이 있는 환자는 1명 정도, 증상 없는 혈전증 환자는 0~1.5% 발생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국가로 여행을 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마땅치 않다면 아래 방법들이라도 숙지해보는 건 어떨까요?

- 다리를 그나마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복도 자리를 이용한다.

- 2~3시간 간격으로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인다.

- 틈틈이 발과 발목을 굽혔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도록 노력한다.

- 혈액순환을 돕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예외사항은 있죠. 최근에 수술 경험이 있거나 혈전증을 겪은 적이 있는 산모, 암이 있는 경우나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여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게 있는 경우도 많으나 폐색전증과 같이 심각한 경우 산모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거나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귀국 후에 혹은 여행지에서 진료를 즉시 봐야 합니다.


- 다리 피부색이 바뀐 경우
- 갑자기 다리 부종이 심해진 경우
- 걸을 때 발생하는 종아리 통증이 있는 경우



[ 여행 준비하는 산모를 위한 TIP ]

- 여행하는 동안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

- 골반과 혈관에 압박을 줄 수 있는 꽉 끼는 옷을 입지 않습니다.

- 급격한 체온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할 만한 옷을 추가로 가져갑니다.

- 충분히 익혀서 드시고 불안한 음식은 절대 시도하지 않습니다.

- 산모가 사용할 수 있는 비상약들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 산모는 인천공항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인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이용할 수 있으니 체크인할 때 꼭 잊지 마세요.

- 금속 검색대는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혹여 걱정이 되신다면 신체검사(Pat-down)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임산모의 안전벨트 착용법도 아래를 참고하세요! 





감수: 서울보라매병원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