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기간에 맥주 한잔?
이제 임신을 한번 준비해볼까? 라고 마음을 먹은 순간 제약사항이 많이 떠오릅니다.
‘치킨,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먹어도 될까?’
‘술은 완전히 끊어야 하는 걸까?‘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어도 되는 걸까?’
조금 더 나은 임신율을 위해 보통 담배를 끊고 BMI(비만도)를 20~25 사이로 유지하는 것, 1주에 술의 섭취를 4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250m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임신이 더 잘 되도록 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연구는 없습니다. 사실 임신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먹고 싶은 나쁜? 음식들을 계속 참는 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죠. 그렇다면 고민이 되는 음식 하나씩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지 설명 드릴게요!
커피? 카페인!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죠. 초콜렛, 녹차, 홍차, 콜라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커피들은 브랜드, 상표, 상품마다 카페인 함류량이 다르지만 보통 판매되는 음료의 경우 50~2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녹차,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을 추가로 먹지 않는다면 커피 한 잔 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맥주 한잔이 너무 땡긴다..
치킨을 위해서 맥주를 먹는가? 맥주를 위해 치킨을 먹는가? 어느 게 우선인진 모르겠지만 환상의 궁합은 확실하죠. 그렇다면 맥주는 임신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산부인과 교과서(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 edition) 의하면 과음이 아닌 이상 임신 전 술의 섭취는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을 올리는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반면 한 덴마크의 연구에서는 술을 전혀 안 먹는 여성들과 매주 1~5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여성 집단, 10잔을 초과하여 마시는 여성 집단을 비교하였고, 술을 먹는 여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임신 가능성이 감소되었다고 발견한 결과도 있죠.
술에 함유된 알코올은 강력한 기형유발물질 입니다. 임신 중의 알코올 섭취는 당연히 권하지도 않죠. 알코올의 안전 노출농도 및 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임신 중’애 섭취하게 되면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발생하는 위험이 증가하고 정신적, 신체적 결함까지 동반합니다.
술을 먹으면 안된다는 말인가요?
건강을 고려했을 때 어느 누구도 술을 먹으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임신을 준비할 때도 기본적으로 권하지는 않죠. 하지만 월경이 시작되고 배란이 되기 전까지는 아직 정자와 난자가 만나지 않았으니 약간의 음주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임신을 준비하는데 괜찮고 임신이 안 되는 게 더 스트레스라면 단 한 잔의 맥주, 아니 단 한 방울의 알코올도 마시지 마세요. 반대로 한 주의 힘든 일정이 끝났을 때 맥주 한잔 못 마시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가 된다면 배란하기 전에는 조금 먹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죠.
정말 맥주 한잔이 너무 그립다면 딱 한잔만 생리 후 배란 전에 마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난임 치료를 받고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기 전에 담당의와 상의해보세요! 그리고 명확한 사실은 임신 중에는 단 한단의 맥주도 안됩니다!
감수: 서울보라매병원 추성일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 홈페이지 https://forhappy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