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해요 선생님! 난임 관련 FAQ

Q. 난임과 불임은 다른 건가요?

예전에는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불임 (Infertility)라는 용어를 많이 썼는데, 최근에는 부정적 어감이 강하다고 하여 난임 (Subfertility)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같은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Q. 결혼하고 1년 정도 피임을 하다가 한 반 년 정도 부부관계를 했는데, 임신이 잘 되지 않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봐야 할까요?

난임의 정의는 부부관계를 한 지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이며, 여성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라면 6개월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의 사항에 해당된다면 난임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하며, 꼭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임신이 되지 않아 초조하거나 빨리 임신되기를 원한다면 난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꼭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하지 않더라도 임신 가능성이 높은 날을 알려드리면 임신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Q. 배란일에 맞춰서 부부관계를 하면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데, 정확히 언제 부부관계를 해야 하나요?

임신가능성이 높은 소위 '가임기'란 배란 5일 전부터 배란 당일까지입니다. 이유는 정자가 자궁을 통해 나팔관으로 이동한 후 5일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5일 전부터 임신의 가능성이 있으며, 난자는 배란 후 2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배란 다음날에는 이미 난자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배란시간에 따라 다음날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일 경우 배란일을 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죠.


Q. 결혼 한 지 2년 되는 부부입니다. 부부관계를 해야 하는데 남편 출장이 잦아 부부관계 날짜를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난임검사를 진행한 후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1년 이상 (만 35세 이상 6개월)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 인공수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남편의 정자를 미리 냉동시킨 후에 인공수정 당일 남편분이 계시지 않더라도 냉동된 정자를 해동시켜 쓸 수 있습니다. 보관된 양이 충분하면 한 번 냉동하여 여러 번 시술동안 쓸 수도 있습니다.


Q.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은 원하면 병원에서 바로 시행받을 수 있나요?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은 2017년 10월부터 급여(보험)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여기서 보험이라는 것은 일부 비보험 항목을 제외하고, 전체 비용의 30%만 본인이 부담하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을 해야 하는 조건에 해당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팔관 조영술과 남편의 정액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검사 후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을 시행해야 되는 조건에 해당된다면 그 다음 달부터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시행받을 수 있습니다.



Q.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하면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 높아지나요?

일반적으로 자연임신에서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2%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비율은 0.4%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인공수정시 쌍둥이 이상의 비율은 약 30%, 시험관시술(체외수정)시 쌍둥이 이상의 비율은 약 40% 정도입니다.

인공수정 시에 쌍둥이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배란유도 과정에서 두 개 이상의 난자가 자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며, 시험관시술(체외수정)이 쌍둥이 이상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2개 이상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체외수정시 이식하는 배아의 수를 아래와 같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Q. 나팔관 조영술을 받아야 하는데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시술시에 너무 아프다는 얘기가 많아 겁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팔관 조영술 시행 중에 좁은 나팔관으로 조영제가 통과할 때 통증을 느끼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물론 전혀 아파하지 않으시는 분들부터 비명을 지르시는 분까지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로 너무 다양하여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통증이 너무너무 걱정되는 분들이라면 나팔관 조영 초음파 (HysteroContrastSonosalpingography) 로 검사를 진행해도 됩니다. 소량이지만 방사선의 노출이 없고, 통증을 느낄 확률이 나팔관 조영술보다 적습니다. 다만 보험은 되지 않습니다.



Q. 신선배아 이식과 동결배아 이식 중에 어느 쪽이 더 임신성공률이 높나요?

여러 논문에서 신선배아와 동결배아의 성공률에 대한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어느 쪽이 확실하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신선배아와 동결배아의 장단점을 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길 권합니다. 즉, 신선배아 이식은 배아의 상태에서 장점이, 냉동배아 이식은 자궁내막 상태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Q. 남편 정액검사를 했는데 기형정자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이 경우 임신 시 태어날 아기에게 기형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가요?

대표적으로 잘못된 용어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정액검사를 하게 되면 정자형태검사 (Strict Morphology) 항목이 있습니다. 전체 정자 중에 완벽한 모양의 정자의 비율을 계산하는 것이며, 전체 정자 중 4% 이상이 정상이면 기준을 통과합니다. 이 때 완벽한 모양의 정자가 아닌 다른 정자를 기형정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공식적인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그림에서 왼쪽 위의 정자가 정상적인 형태의 정자이며, 나머지가 소위 '기형정자'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정상형태의 정자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수정과 임신확률이 낮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뿐이지, 임신 후에 태어날 아기에게 기형이 발생할 확률과는 무관합니다.

일부에서 계속 기형정자라고 해서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용어이며 태아기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Q. 시험관 시술을 하면 난자가 빨리 소모되어 폐경이 빨리 온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아니요. 여성은 출생 시에 약 200만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사춘기에 약 40만개 가량이 남아 있고, 이후 배란과 퇴화를 거듭하며 소모되어 점차 그 개수가 줄어들다가 폐경 시에는 약 1,000개의 난자만이 남아 있게 됩니다. 물론 폐경 시에 남아 있는 1,000개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난자입니다.

매달 배란이 되면서 1개의 난자가 소모되지만, 난소에서는 배란되는 난자 외에도 여러 개의 난자가 성장하지 못하고 퇴화됩니다. 체외수정시에 과배란 유도를 하게 되면 이렇게 퇴화될 여러 개의 난자까지도 동시에 성장시킬 뿐입니다. 과배란 유도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퇴화될 난자가 보존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과배란 유도 및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과 폐경나이와는 무관합니다. 평균적인 폐경나이는 약 만 50세 정도이나 개개인에 따라 빨리 폐경이 되는 분도 있고, 늦게 폐경이 되는 분도 있습니다.



Q.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나중에 임신이 잘 안 된다는데 사실인가요?

아니요. 피임약을 끊고 나서 바로 임신시도를 하시면 됩니다.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였다 하더라도 추후 임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