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피임없이 자연적으로 부부관계를 하였을 때 1회당 임신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난임 의사들의 성경과 같은 생식내분비학 교과서인 “Speroff's 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9판에 따르면 별다른 문제없는 부부가 부부관계를 했을 때 1회당 임신성공률은 대략 2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배란일을 정확히 계산하여 부부관계를 한 경우가 아니라 무작위로 부부관계를 한 경우입니다. 단, ‘별다른 문제없는’ 부부일 경우입니다.

이렇게
‘별다른 문제없는 부부’가 배란일을 정확히 계산하여 부부관계를 하였을 경우에는 1회당 임신율이 35%까지 증가합니다.

아래 그림은 바로 1995년에 NEJM이라는 의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저널에 실렸던 논문인데요, 만26~34세 사이의 별다른 문제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여 배란일을 정확히 맞춰 임신시도를 하였을 때 1회당 임신율이 35%정도까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성공률은 현재보다 정액검사 기준이 훨씬 더 높았던 1995년도의 기준으로 임신율을 측정하였다는 것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을 받는 여성들의 임신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먼저 확률을 따지기 전에 알아 둬야 할 점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받는 여성들은 ‘문제가 없는’ 경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본인이든 남편이든, 혹은 두 부부 모두에게 원인이 있든, 난임의 원인이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위의 그림과 같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위의 통계는 국내에서 2013 난임지원을 받아 인공수정을 하였던 여성들의 임신 성공률입니다. 매년 인공수정 1회당 전체 임신성공률은 13~18% 정도로 나타나는데요, 나이가 증가할수록 인공수정으로 임신될 확률은 점점 감소합니다.

만 35세부터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이 눈에 띄며, 만 40~44세에서는 1회당 성공률이 6.7%로 인공수정을 시행한 여성 15명당 1명밖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 45세 이상에서는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만 40세 이상에서는 인공수정을 계속 시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통계는 국내에서 2017 시험관 시술을 하였던 여성들의 임신성공률입니다.

전체 시험관 시술 1회당 임신성공률은 대략 30% 정도이지만 역시 만 40세 이상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하여도 임신률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만 45세 이상에서는 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30대까지는 대략 1회당 35%정도의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 40세 이상에서 인공수정의 성공률이 6.7%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험관 시술의 임신성공률 19.2%가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만 40세 이상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게 됩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과 시술을 포함한 전체 임신율이 만 40세에서 약 10%, 만 45세에서 약 1%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시험관 시술을 하지 않고 자연임신을 시도하였을 경우에는 1회당 임신성공률이 1%도 되지 않습니다.

두 시술의 나이별 임신 성공률을 직접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균적으로도 시험관 시술의 1회당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보다 2배 이상 높지만,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집니다.

여성의 나이에 따라, 그리고 시술의 종류에 따라 평균 확률은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만, 개개인마다 난임의 원인이 다르고 환경, 그리고 부부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술로 진행할지, 시술 안에서는 어떤 스케줄로 약을 쓸지에 대한 부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을 하는 경우에 1회당 임신 성공률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