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과정 간략 정리
일반적인 인공수정 과정은 아래와 같아요.
병원방문 > 배란유도제 투약 > 배란주사 > 자궁내 정자주입 (인공수정 시술) > 착상보조제 투여 (질정또는 주사) > 임신확인
이 과정을 좀 더 알기 쉽게 풀자면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병원방문 > 난포 키우기 > 난포 터뜨리기 > 정자를 자궁내로 넣어 난자와 만나게 하기 > 수정된 배아가 자궁에 잘 붙어있도록 돕기 > 임신확인
1) 배란유도, 난포를 키워요!
생리가 규칙적인 분들은 다음 생리 2~3일째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면 이때부터 배란유도를 시작합니다. 생리가 불규칙해 다음 생리를 예측할 수 없는 분들은 생리를 유도하고 시작하기도 하죠. 먹는 약이나 주사제를 통해 배란유도를 진행하고 며칠 후 병원에 방문해 우성난포의 크기를 초음파로 확인합니다. 우성난포가 일정한 크기에 도달하면 당일 저녁에 배란 주사를 맞고 이틀 후 병원에 방문하여 인공수정을 하게 됩니다.
인공수정 당일에는 남편분이 같이 방문하셔서 정액채취를 해야 하며, 인공수정일 2~3일 전부터는 부부관계를 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시험관시술과 크게 다른 점!
인공수정은 시험관 시술(체외수정)과는 다르게 난포가 많이 자라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이 자라면 의도치 않게 수정이 많이 될 수 있어요. 만약 6개의 난포가 자랐는데 6개 모두 배란이 되어 정자와 만났다면 6쌍둥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인공수정 과정에서는 배란유도제의 용량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두 배란유도제를 투약하지 않아요!
만약 생리주기가 아주 규칙적이라면 아래 그림처럼 배란예상일 며칠 전부터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난포의 크기를 측정한 후 일정크기에 도달하면 배란주사를 맞고, 이틀후에 인공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자연주기 인공수정이라고 합니다.
아예 배란주사조차 맞지 않고 혈액으로 황체형성호르몬 (LH)의 농도를 일정시간 간격으로 측정하여 배란여부를 확인한 후 인공수정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환자도 불편하며, 즉각적으로 검사결과가 확인되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2) 정자와 난자를 만나게 해줘요
배란유도 주사를 맞고 나서 34~40시간이 지나면 난포의 성숙이 이루어지고, 난자를 둘러싸는 난포가 찢어지면서 난자가 배출되는 ‘배란’이 일어납니다.
바로 이 때에 맞춰 인공수정을 시행하게 됩니다. 남편은 시술 약 1시간 30분 ~ 2시간 전에 병원에 방문해 정액을 채취하게 되며, 채취된 정액은 ‘Washing’ 이라는 처리 과정을 거치고, 처리된 정액을 포함한 0.5cc 정도의 액체는 카테터라는 가는 관과 연결된 주사기에 담기게 됩니다. 이 과정에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술 1시간 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참고 오시면 됩니다.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여부는 관계없으니 식사를 하고 오셔도 괜찮습니다.
소변을 참고 물을 많이 마시는 이유는, 복부초음파를 보면서 시술을 하게 되는데 방광에 소변이 차 있어야 복부초음파로 잘 보이게 되며, 자궁이 휘어 있을 경우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 있으면 압력에 의해 자궁의 휘어짐이 덜해 시술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남편 정액의 처리가 완료되면 시술대에 눕습니다. 담당의사가 질경을 삽입한 후 초음파를 보면서 얇은 관(카테터)를 자궁입구를 통해 자궁 안까지 넣고, 관이 자궁 끝까지 들어가면 주사기를 밀어 정액을 자궁내로 넣어줍니다. 이것으로 시술은 끝납니다.
시술 후에는 약 10~30분 정도 누워있다가 귀가하면 되며 당일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가급적 무리한 운동 등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후 매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성분의 주사를 맞거나, 질정을 하루 1~3회 정도 질 내에 삽입하게 되는데요, 배란유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체기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프로게스테론의 부족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자연주기로 인공수정을 시행한다면 이 과정은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3) 임신을 확인해요
인공수정을 시행한 날로부터 2주가 지나면 병원에 방문하여 혈액검사로 임신여부를 확인합니다. 만약 그 전에 피가 비친다거나 생리가 나왔다 하더라도 소변이나 혈액검사로 반드시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생리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정상 임신인 경우도 있으며, 자궁 외 임신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의 1회당 임신 성공율은 약 15%입니다. 보통 3~6회 정도 인공수정을 시행하고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공수정을 하는 것보다는 체외수정 (시험관 시술)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5회까지는 인공수정을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단, 4~5회는 본인부담금이 30%가 아니라 50%입니다.)
이번에는 인공수정의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