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배란유도에 대한 모든 것

배란유도란 말 그대로 배란을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난자가 난소에서 배출되는 과정을 배란이라고 하죠? 이 배란이 잘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에요.

보통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면 배란이 잘 되고 언제 되는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배란유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성과 같은 경우에는언제 배란이 될지 예측을 하기 어렵거나 배란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배란을 인위적으로 유도해서 임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배란유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약을 복용하거나 배란유도제 주사를 맞는 것이죠.


1) 먹는 약, ‘클로미펜’과 ‘페마라’

경구용(먹는) 배란유도제에는 클로미펜(Clomiphene)과 페마라(Femara)라는 두 가지 약이 있습니다.

클로미펜은 배란 유도 목적으로 50년 이상 오랫동안 쓰여왔던 약으로 그만큼 효능이 검증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지금도 배란유도에 가장 기본적으로 쓰이는 약입니다.

생리 2~5일째부터 복용을 시작해 하루 1~2정씩 5일간 복용하게 되며, 최대 하루 5정까지 복용할 수 있긴 하지만 대개 하루 3정을 넘겨서 복용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클로미펜 1일 1정을 5일간 복용할 경우 약 70~80%의 배란장애 환자들에서 배란유도가 일어나게 됩니다.

단, 클로미펜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일시적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배란점액이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다음 주기에는 다시 회복됩니다.

페마라는 원래 유방암의 치료제로 쓰이던 약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때 우리의 뇌에서는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다고 착각하여 에스트로겐의 형성을 자극하는 난포자극호르몬 (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난포의 성장이 유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원리의 약입니다.


페마라는 클로미펜 복용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배란점액이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복용 방법은 클로미펜과 마찬가지로 생리 2~5일째부터 복용을 시작해서 하루 1~2정씩 5일간 복용합니다.

이전에는 페마라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사용하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2017년 10월부터 배란유도 목적으로 승인되어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 1정에 135원, 페마라 1정에 2,944원이지만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이보다 적습니다.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메포민(Metformin)이라는 약도 배란 유도제로 쓰이는데요,
당뇨환자에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기전이 배란장애의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메포민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자연적인 배란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원리입니다.

다만 메포민은 클로미펜이나 페마라처럼 단기간에 배란유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장기간에 걸쳐 복용함으로써 자연적으로 배란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인데요, 특히 비만이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좀 더 효과적입니다.


2) 주사용 배란유도제


주사용 배란유도제는 경구용 배란유도제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후 반응에 따라 다음 주기에는 처음부터 경구용 배란유도제와 같이 사용하거나 주사제 단독으로도 배란유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주사제 성분은 크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LH, Luteinizing Hormone)을 1:1~2:1의 비율로 합성하여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보통 매일 또는 이틀 간격으로 복부의 피하지방에 주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과 불편함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배란유도 주사는 아래와 같은데요,




경구 배란유도제에 비해서는 비용이 더 비싸지만,
이 중 에론바와 메노푸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급여(보험)가 적용되므로 가격적인 부담이 크지는 않습니다. 퍼고베리스는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보험이 가능합니다.


배란유도 진행 과정이 궁금해요!

대개 병원에 방문해 생리시작 2~5일부터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기 시작합니다.


1) 먹는 배란유도제

클로미펜과 페마라와 같은 먹는
배란유도제는 5일간 연속 복용하고 복용이 끝난 날로부터 며칠 후에 초음파로 난포의 성장 여부를 확인합니다. 성장하는 난포의 크기에 따라 부부관계 날짜를 잡고 필요 시 며칠 후에 다시 초음파로 난포의 크기를 측정하거나 배란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로 배란유도를 진행하는 환자의 과정을 간단히 표현한 것이며,
개인마다 과정의 순서나 구성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2) 주사 배란유도제


주사제 역시 생리시작 2~5일부터 주사를 매일 혹은 이틀 간격으로 맞기 시작하여 며칠 후에 초음파로 난포의 성장 여부를 확인합니다. 성장하는 난포의 크기에 따라 부부관계 날짜를 알려드리고, 필요시 며칠 후에 다시 초음파로 난포의 크기를 측정하거나 배란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먹는 배란유도제와 주사 배란유도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배란유도에 필요한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에서도 매 주기마다 달라지므로 사용 용량과 기간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 주기에 경구 배란유도제와 주사 배란유도제에 전혀 반응이 없다면 배란유도를 취소하고 생리를 유도한 후 다음 주기에 용량을 높여 다시 배란유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Q. 배란유도 이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난포가 어느 크기 이상으로 성장하면 난포를 터뜨리는 ‘배란주사’를 맞고 부부관계를 시도해볼 수있습니다.

헷갈리지 않게 다시 한번 정리해 볼게요.

난소에서 난자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난포를 키우는 배란유도주사를 맞은 후 커진 난포를 원하는 시기에 터뜨려주는 ‘배란주사’를 맞고 배란에 성공한 난자가 정자와 만날 수 있도록 부부관계 날짜를 잡는 것입니다.

단, 배란주사를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치의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맞을 수 있습니다.


Q. 배란유도는 보험이 되나요?

난임부부에서 임신을 목적으로 배란유도를 하는 경우엔 일부 주사제를 제외하고 먹는 배란유도제와 주사 배란유도제 모두 보험이 가능합니다. 단, 난포의 성장을 측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초음파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을 할 때에는 본인부담금이 30%이지만, 단순한 배란유도 시에는 본인부담금이 70% 입니다.


Q. 클로미펜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많다는데 사실인가요?

클로미펜을 사용할 경우 일부 여성에서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질 분비물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물게 두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또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기에는 다시 회복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960년대부터 50년 이상 사용하여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약입니다.


Q. 클로미펜으로 배란유도를 몇 번까지 할 수 있나요?

이론적으로는 클로미펜만 사용하여 6회 이상 배란유도를 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6회를 기준으로 임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이지 6회 이상 클로미펜을 사용한다고 몸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Q. 생리주기가 규칙적인데 그래도 배란유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생리주기가 규칙적이고 배란이 규칙적으로 되는 분들은 꼭 배란 유도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배란이 되는 분들이 배란유도를 한다고 하여 임신율이 증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도 예를 들어 매달 생리주기가 25일~32일 사이에서 변화가 있다면 정확한 배란일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경우 생리 초기부터 배란유도를 한다면 어느 정도 배란시기를 예측하기 쉬우므로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생리가 불규칙한 등의 규칙적으로 배란이 되지 않는 여성은 임신의 확률이 감소하므로, 배란유도를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2. 배란유도제는 경구(먹는 약) 배란유도제와 주사용 배란 유도제가 있으며, 개인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여 배란유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사용되는 배란유도제는 난임 목적으로 사용 시 일부를 제외하고 보험이 됩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