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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내 난소 나이는 몇살일까? 난소기능검사 해석방법

난소기능검사, 혹은 난소나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사람의 난소는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되어 폐경이 되면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이렇게 난소의 기능은 나이에 따라 계속 감소하므로 많은 분들이 난소 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남아있는 난소의 기능을 알아보는 난소기능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며 실제 결과는 어떻게 나오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소기능검사의 정확한 명칭은 항뮬러관 호르몬(AMH, Anti-Müllerian Hormone)입니다. 호르몬 이름을 하나의 검사 명칭으로 부르는 것인데요, 방법은 간단하게 피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피검사로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3~5일 정도가 걸리며, 생리주기나 식사여부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사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에 따른 약간의 변동은 있다고 나오는데요, 특히 새벽 2~6시 경에 가장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실제 난소기능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난소나이가 실제 나이와 비슷하게 나온 결과지



여성의 실제 나이는 만 35.4세며 AMH 수치가 3.19ng/mL로, 평균적인 한국여성에서 약 만 33세에 해당하는 난소 기능 수치입니다. 실제 나이보다 약간 젊게 나왔지만 오차 범위를 감안한다면 실제 나이와 비슷하게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난소기능이 크게 높거나 낮지는 않은 상태로, 만약 체외수정(시험관시술)을 하게 된다면 난포가 너무 조금 자라거나 너무 많이 자라지 않고
적절하게 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의 난소 기능입니다.


2) 난소 혹을 제거한 여성 결과지



AMH가 0.1ng/mL로 평균적인 한국여성에서 약 만 48세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실제 나이가 만 42.2세임을 감안하면 난소수술로 인해 난소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폐경 나이가 만 50세 정도이므로 폐경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의 결과지

실제나이와 난소나이의 차이가 매우 큰 경우에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AMH 7.51ng/mL로 난소나이는 25세로 나타지만 실제 나이는 만 33.6세인 경우 난소기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매우 좋다고 단순하게 해석하면 안됩니다.

AMH는 사춘기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25세에 정점에 도달하고, 그 이후로는 나이에 따라 계속 감소합니다. 따라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25세 이전에 난소기능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가장 높은 경우가 25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이상의 수치를 넘으면 전부 난소나이가 25세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실제나이가 33세인데 결과가 25세로 나타났다면 오히려 너무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시사하는 간접적인 소견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MH가 20이라고 나온다면 그 결과만 보고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난임이라고 볼 수 있는 난소기능검사의 수치는?

AMH가 1.1ng/mL 이하이면 난소기능이 매우 심각하게 저하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만 41~42세 여성의 평균 난소 기능에 해당합니다. 유럽 생식의학회 (ESHRE)에서 AMH가 1.1ng/mL 이하일 경우 이를 불량반응군 (Poor responder)라고 하며, 과배란 유도 주사를 통해 난소를 자극한다 하더라도 난포가 많이 자랄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AMH 1.0ng/mL 이하인 난임부부에서는 다른 조건이 없더라도 체외수정을 보험적용을 해 줄 만큼 난소기능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