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후에 가이드

난임, 그것이 알고싶다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원인과 치료

임신에 성공하기 까지는 여러 호르몬들이 작용하는데요,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임신에 방해를 받는 것이죠.

일반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이 중 여성호르몬은 생리시작 2~3일째에 시행해야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난임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으로는 갑상선 호르몬, 프로락틴 (유즙분비 호르몬)과 함께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3가지의 여성 호르몬 등이 있습니다.


1) 갑상선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전신에 작용하여 대사작용과 체온조절 등의 여러가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하며,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난임과 반복 유산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항진증과 저하증 모두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데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신지로이드(Synthyroid)라는 약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메티마졸이나 PTU라는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만약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갑상선을 자극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TSH)의 분비가 증가했다면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다른 진단이 내려지는데요,

일반인의 경우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수치가 아주 높지 않고,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꼭 치료를 할 필요는 없지만, 난임환자의 경우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면 임신율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료를 권유하는 편입니다.

2015년 9월 미국 생식의학지 (Fertility Sterility)에서 발간한 미국 불임학회 (ASRM)의 가이드라인에서는
TSH가 4mIU/L를 넘거나, 2.5mIU/L를 넘으면서 갑상선 자가항체가 있는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이 임신율 향상과 유산율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유즙분비 호르몬 (프로락틴)

유즙분비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프로락틴 (Prolactin)은 수유 시에 분비가 촉진되어 유두에서 유즙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호르몬이 증가하면 배란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임신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는데요,
산모가 분만 후에 수유를 하게 되면 피임이 되는 원리가 바로 이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증가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렇게 혈액 내 프로락틴의 농도가 증가된 것을 고프로락틴 혈증이라고 하는데, 혈액검사상 프로락틴의 혈중농도가 25ng/mL 이상인 경우에 고프로락틴 혈증이라고 합니다.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으로는 신경안정제, 수면제, 소화제 같이 프로락틴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복용한 경우입니다. 검사 전 최소 3일간 약을 끊고도 지속적으로 고프로락틴 혈증이 있으며, 프로락틴 수치가 100ng/mL 이상이라면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고프로락틴 혈증이 있을 경우에 브로모크립틴이나 카버골린이라는 성분의 약물을 복용해 프로락틴 농도를 낮출 수 있는데, 카버골린은 주 2회만 복용해도 돼 매일 복용해야 하는 브로모크립틴에 비해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약물 모두 모유수유를 끊는 단유 목적으로도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이나 고프로락틴혈증 모두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으로 난임검사에서 발견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로 임신율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3) 여성 호르몬

난임에서 검사하는 여성호르몬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황체형성호르몬 (LH), 난포자극호르몬 (FSH), 에스트라디올 (E2)의 3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생리주기 날짜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개 생리시작 2~3일째에 측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난포자극호르몬 (FSH)인데, 일반적인 가임기 여성에서 난포자극호르몬의 범위는 10mIU/mL 이하입니다. 나이가 들고 폐경이 가까워지면 난포자극호르몬의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40mIU/mL 이상인 경우에는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반대로 난포자극호르몬이 2mIU/mL 이하로 낮게 측정될 경우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자극호르몬의 부재로 난소에서 난포가 제대로 발달될 수 없습니다. 특히 황체형성호르몬 (LH)과 에스트라디올 (E2)의 수치도 같이 갑소하였다면 이를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는데, 대개 거식증이나 운동선수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주사형 배란유도제를 사용하여 배란유도를 통해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난포자극호르몬에 비해 황체형성호르몬의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다낭성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예외적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감수: 이응석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